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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9개월) 둘째아이 출산을 앞두고 막달검사를 진행했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소변/ 채혈(혈액)/심전도/초음파 검사 정도를 진행한다.비용은 10만원 초반대. 첫째도 워낙 건강하게 출산을 했던지라 별 생각없이 초음파로 아기를 만나보는데 원장선생님이 차분한 어조로 태아 수신증을 말씀하셨다. 

태아수신증
태아수신증

 

태아수신증이란

양쪽 신장 크기가 지금 다른데, 한쪽이 더 부어있다며 선천성 수신증은 태아 100명 중 1~5명 정도가 앓는 흔한 비뇨기 계통의 이상 질환이다. 콩팥(신장)은 혈액 안 노폐물을 배출하는 하수구 역할을 하는데 혈액이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을 만든다. 그 소변이 흐르는 통로 중 일부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압력이 높아 팽창하게 된다. 즉 수신증은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과다하여 모여 신우가 확장된 상태고 콩팥 위축과 함께 기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원장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겁이 덜컥났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아이를 출산해야 하나 별의별 생각들이 스쳐갈 즈음 다행히 수신증을 갖고 있던 태아 중 80% 는 출생 시 어떤 증상이나 징후를 보이지 않고, 절반가량은 출산 시 이미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또한 출생 후 1년 이내 거의 자연 소실이 된다. 하지만 일부는 더 악화되기도 하니 출산 후 한달 후 추적관찰을 해봐야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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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에게 수신증이 있어도 거의 대부분 정상 분만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기에 출산 때까지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며 증상 유무에 따라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하며 된다며 나를 안심시키셨다. 

 

그 날 저녁 첫째 아이와 놀아주다 평소처럼 잠에 들었는데 새벽녘에 눈이 번쩍 떠졌다. 원장선생님의 말씀에 안심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보다. 그때부터 난 수신증에 대해 미친듯이 검색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원인이 나 때문일까봐 혹시 낙관하고 있다가 내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까봐 조바심이 났다.

 

아기는 말을 못하는데 증세를 놓쳐 병을 키울까봐 찾다보니 신생아기에 복부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고, 요로 감염이 동반되면 발열, 혈뇨 등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콩팥 결석이 생기기도 하며 수술, 합병증, 이식, 투석 끝도 없는 지식들이 나를 괴롭혔다.하지만 심각한 수준이 아니면 일단 뱃속 아기에게 해줄수 있는 일은 없다. 그만 스트레스 받자. 

 

태아수신증 전문의 이야기

 

(찾고 찾다보니 강남차병원 소아비뇨의학과 교수까지 찾아냈다. 태아/신생아 수신증 전문 혹시 몰라 내 블로그에 남겨놓으려 한다.)

 

선천성 수신증의 대부분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며 출생 후 외과적 수술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막연한 낙관 또한 금물이니 일단 출산까지 원장선생님의 권고에 따라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산부인과 의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때가 많은데 마땅히 알아볼 데가 없어 이 글을 적는다. 모두 건강한 출산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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